나이가 들면서.. LitEraTure 2006. 4. 11. 08:11


동명불원



나이가 들면서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-미상


나이가 들수록

사랑하는 사람보다는

좋은 親舊(친구)가 더 必要(필요)할 때가 있는것 같습니다.


만나기 前(전)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

바라보는 것에 滿足(만족)해야하는

그런 사람보다는

곁에 있다는 事實(사실)만으로 便安(편안)하게 느껴지는

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는것 같습니다.


길을 걸을때

옷깃 스칠것이 念慮(염려)되어

一定(일정)한 間隔(간격)을 두고 걸어야하는 사람보다

어깨에 손하나 아무렇지 않게

걸치고 걸을 수 있는

사람이 더 懇切(간절)해질 때가 있는것 같습니다



너무 커서

너무 所重(소중)하게 느껴져서

自身(자신)을 限(한)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보다는

自身(자신)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

부드러운 微笑(미소)를

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

더 切實(절실)해질 때가 있는것 같습니다


말할수없는 사랑때문에

가슴이 답답해지고

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

傷處(상처) 받으며 아파할까봐 말못하고

차라리 혼자 삼키고 말없이

웃음만을 건네주어야 하는 사람보다

허물없이 弄談(농담)을 주고 받을수 있는 사람이

더 切實(절실)해질 때가 있는것 같습니다


아무리 배가 고파도

차마 입을 벌린다는 것이

흉이 될까 念慮(염려) 되어

食事(식사)는 커녕 물 한 盞(잔) 맘껏 마실 수 없는

그런 사람보다는

괴로울 때 술盞(잔)을 부딪칠수있는 사람..

밤새껏 酒酊(주정)을 해도 다음날 웃으며

便(편)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..

이런 사람이 더 意味(의미)있을 수가 있는것 같습니다


어쩜 나이가 들수록

脾胃(비위) 맞추며 사는게 버거워

내 속내를 맘 便(편)히 털어놓고

받아 주는 親舊(친구)하나 있었으면 하는

懇切(간절)한 바램 탓인가 봅니다


< Claude Bolling 'Irlandaise' >